[앵커]
국회에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거대 양당 원내대표를 뽑기 위한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집권 여당이 된 민주당에선 이른바 '명심' 경쟁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에선 계파 간 대리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13일 3선 김병기, 4선 서영교 의원의 양자대결로 치러집니다.
나란히 서울이 지역구인 두 후보는 이재명 당 대표 시절 각각 수석사무부총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강한 친명 색채를 드러냈습니다.
저마다 이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하며, 자신이 집권여당 첫 원내사령탑으로서 야당과의 협상을 이끌 적임자라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5일) : 누구보다 이재명 대통령님의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최고의 당정 관계를 만들어 국정 과제가 원활히 수행될 수 있도록….]
특히 이번 경선에선 동료 의원들만 투표하는 게 아니라 권리당원 표심이 20% 반영돼 당원들의 지지도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특수부 검사 출신 오광수 변호사가 거론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 역시 당원 여론을 염두에 둔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6일,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 : 윤석열과 같이 있었다,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엔 크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보고 신중하게 찾으면 좋겠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을 예고한 국민의힘에선 계파 간 물밑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새 정부 출범 초기 거대 여당을 상대하긴 버거운 환경이지만, 당권 경쟁을 앞두고 초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이 달아오른 겁니다.
5선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이미 원내대표 경력이 있는 중진들은 연일 여권에 날을 세우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4선 김도읍 의원, 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친한계'와도 원만하단 평가를 받는 3선 김성원 의원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대선 패배 뒤 당의 쇄신과 대여 투쟁을 동시에 주도할 적임자가 누구일지가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 (6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반성도 해야 하고, 당의 어떤 체질도 개선을 해야 하는데 다시 한 번 당권 경쟁을 해버리면 우리가 밑바닥부터 드러내서 다 고쳐야 하는 부분들이 그냥 묻히고 넘어갈 수가 있게 돼요.]
새 여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각종 개혁 입법과 새 정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두고 강하게 맞붙을 거로 예상됩니다.
계파 갈등과 의석 열세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국민의힘 상황이 더 복잡하단 평가 속에 국회 협상 온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야 원내사령탑의 '조합'에 관심이 쏠립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임샛별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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