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면서 중동산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에너지 쇼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쟁이 길어질 경우, 에너지 가격의 폭등과 이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석유수출국기구의 2번째 산유국인 이라크는 하루 생산량을 116만 배럴이나 줄였습니다.
기존 생산량인 410만 배럴의 30%에 육박하는 양입니다.
하지만 저장 용량이 워낙 부족해 이대로 가면 며칠 안에 감산량이 3백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드론 공격 때문에 최대 정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선적 경로를 홍해 쪽으로 바꿨습니다.
그렇지만 송유관 용량에 한계가 있고 추가 공격에 노출돼 있어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앞서 카타르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LNG 시설을 일시 폐쇄해 가격 폭등을 유발했습니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 : 이란의 공격은 국제 경제에 심각한 위협입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국가입니다.]
중동산 에너지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와 유럽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정유회사들은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단했고 인도는 산업용 가스 공급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천연가스 비축분이 11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타이완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대신 중동산 LNG 수입을 늘려왔던 유럽 국가들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세계 1위 LNG 수출국인 미국이 생산을 늘리더라도 당장 카타르의 공급량을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시몬 타글리아피에트라 벨기에 브뤼겔연구소 연구원 : 에너지가 부족한 유럽은 수요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2022년 전쟁 직후 에너지 위기 때도 했던 일입니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확보 가능한 물량을 놓고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경우, 추가적인 가격 폭등은 불가피합니다.
과거 유럽중앙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송이 3분의 1 정도 차단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 : 서영미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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