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목을 기대했던 현수막 제작 업체들이 이란 사태라는 뜻밖의 유탄을 맞았습니다.
현수막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두 배 가까이 폭등하면서, 제작할수록 손해를 보는 기막힌 상황이 됐습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지우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시내의 한 현수막 제작 업체입니다.
오전부터 대형 인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봄철 각종 행사에 이어 지방선거라는 최대 대목까지.
어느 때보다 매출 증가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인데 업체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다른 지방에서 들여오는 현수막 원단과 잉크 가격이 이달 들어 30% 가까이 인상됐기 때문입니다.
[김수남 / 현수막 제작업체 대표 : 재료비가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는 저희들이 모르는 상황이라 막연하게 우리가 이제 단가가 올라가니까 가격을 이만큼 올리겠다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인상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영세 업체들의 타격은 더 큽니다.
가뜩이나 비싼 섬 지역 물류비에 더해 경유값 상승으로 인한 설치차량 이용료와 부속 자잿값까지 덩달아 오르면서 마진이 크게 줄었습니다.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로 이미 필수 인력만 남겨둔 상태라 이번 재료비 폭등에는 대응할 여력조차 없습니다.
[박민수 / 현수막 제작업체 대표 : 영세하다 보니까 그때그때 필요한 물량을 주문해서 쓰는 데 자재가 주문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이 가격이 이제 중동 사태 때문에 계속 오를 수도 있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서 저희 같은 경우는 되게 불안하고 걱정이 많죠.]
이처럼 제작 단가가 급등한 건 중동 전쟁 여파로 현수막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진 탓입니다.
실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 2월 미터톤당 608달러에서 현재 1천183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업체들은 당장 납품 단가를 올리기도 어려워 손해를 감수한 채 버티는 상황.
선거 특수는커녕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영세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지우입니다.
YTN 김지우 kctv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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