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에 반대해 온 오만이 '자발적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주장해온 해협 이용 서비스 요금과 형태가 비슷하지만, 징수 주체 등이 다른데 이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관련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오만 외무장관의 발언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호르무즈 해협 연안국인 오만은 이란과 해협 관리 문제를 두고 논의하고 있는데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를 추진하는 것에 국제법 위반이라며 그동안 반대해왔습니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최근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를 통해 '자발적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협 이용 선박들에 '자발적 기여금'을 걷는 것은 국제 해양법 위반이 아니라며 믈라카 해협을 예로 들었습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사이에 있는 믈라카 해협은 '항행보조시설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연안국들과 국제해사기구가 함께 해협을 자주 이용하는 국가나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로부터 해협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해 주는 대가로 자발적인 기여금을 걷는 시스템입니다.
알부사이디 장관은 이런 형태라면 국제법을 어기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 이용 선박들에 추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르몽드는 이 발언이 이란의 실리적 요구와 미국의 법적 원칙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기 위한 중재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해협청을 통해 해협 이용 선박들에 수수료를 걷겠다고 하고 있고, 미국은 국제해협 통행료 부과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오만이 중간에서 강제 통행세가 아닌 자발적 분담금으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란이 주장해 온 '서비스 요금'과 비슷한 것 아닌가요? 이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르몽드 인터뷰와 파리 공동성명이 나오자마자 이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 차관은 성명을 내고 오만의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는 오직 이란의 독점적 권한"이라며 "프랑스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은 도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오만이 협력하지 않으면 이란은 독자적으로 해협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이 지정하지 않은 항로로 통행하려는 선박들은 모두 차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만이 제시한 자발적 분담금은 겉으로는 이란이 주장한 해협 서비스 이용료와 비슷해 보이지만 징수 주체가 다릅니다.
이란은 이란과 오만, 또는 이란 독자적으로 해협 통과 선박들에게 강제로 요금을 징수하겠다는 것으로 이란 독점 관할권을 주장한 것입니다.
이에 반해 오만의 대안은 국제 공동 관리 기구가 선사들의 자발적 분담금을 받고 해협을 공동 관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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