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공지능의 확산이 관련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의 모습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독서 환경과 출판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맞춤형으로 개인 독서를 도와주는 AI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는가 하면 AI가 출판시장 전반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부작용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공공 도서관에 설치된 인공지능 안내기 입니다.
나이와 성별, 관심사, 읽고 싶은 장르 등을 고르면 AI 사서가 알맞은 책을 추천합니다.
새로 나온 책만 선택하기보다 오래됐지만 이미 검증된 좋은 책까지 골고루 추천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플라이북 김준현 대표 : 취향에 맞거나 상황에 맞는 책 추천받을 수 있어서 좀 더 독서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시고요, 도서관에서는 사서님들이 워낙 바쁘신데 그런 모든 질의, 응답을 AI가 대신 해줌으로써 좀 더 다양한 책들이 대출되는 점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전자책 플랫폼입니다.
책을 읽다 궁금한 부분이나 개념이 나오면 곧바로 인공지능 서비스에 물어볼 수 있습니다.
하루 100개까지 맞춤형 질문이 가능합니다.
[문재희 / 밀리의 서재 AX기획팀 매니저 : 경제, 경영이나 사회과학 서적에서 특정 지식이나 개념을 알고 싶으신 분들이 'AI 독파밍'을 통해서 AI와 대화를 하면서 특정 개념을 좀 빠르게 습득을 하시려고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온·오프라인의 대형서점들도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독서 편의를 제공하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출판시장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딸깍 도서'의 급증이 대표적입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클릭 한 번으로 창의성이 떨어지는 질 낮은 책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이 법에 따른 매입을 거절한 전자책이 6천5백여 건인데 전년 대비 27%나 늘었습니다.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단순한 내용 짜깁기가 가장 많은 이유를 차지합니다.
[박주옥 국립중앙도서관 지식정보관리부장 : 인공지능을 활용한 대량 출판물들이 급증하게 되면서 실제로는 행정력 낭비뿐만 아니라 공공 재정인 납본보상금의 손실도 커지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자료로서 형식을 갖추지 못하거나 내용이 부실한 자료들은 납본을 반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근본적인 건 창의성과 신뢰의 문제입니다.
작가의 깊은 사색과 고민에서 나온 것인지 인공지능의 작업 결과인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범용인공지능이 일반화되고 인간과 AI의 경계마저 무너지면 법적, 윤리적 문제는 물론이고 출판시장의 구조 자체도 바뀔 수 있습니다.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출판사 대표 : AI가 쓴 글이 혹은 AGI가 쓴 글이 인간이 쓴 글과 구분이 되지 않는다면 혹은 인간이 쓴 글보다 더 뛰어나다면 그때도 과연 AI가 쓴 글을 보는 눈이 지금과 같을 건지, 독자들이 그런 책을 거부할 건지 지금으로는 판단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막을 수 없는 시대 흐름입니다.
지난 1월 [인공지능기본법]의 시행으로 다른 나라보다 빨리 큰 틀의 기준은 마련됐습니다.
이제 인간의 창의성은 지키면서도 독서와 출판시장에 도움이 되도록 구체적인 AI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심원보
디자인 : 김유영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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