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달 기사들도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푹푹 찌는 날씨에 달궈진 도로를 달리고 계단과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하루를 버텨냅니다.
이수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계단을 한 칸씩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이게 몇 층이야. 힘들어"
푹푹 찌는 더위에,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서는 배달 한 건만 마쳐도 금세 기운이 빠집니다.
[윤 여 춘 / 배달기사 : 5층 6층 올라갈 경우에는 걸어서 올라가서 가서 내려오면 땀 범벅이 돼서 많이 지치고 힘들고….]
오토바이가 닿지 않는 곳은 더 힘에 부칩니다.
주택가 골목은 오토바이로 끝까지 올라갈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배달을 하려면 아래쪽에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손에 물건을 든 채 이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야 합니다.
하루 처리하는 배달 건수는 50건 정도.
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타 뙤약볕 아래를 달립니다.
달궈진 아스팔트에서는 열기가 치솟고, 버스나 화물차 옆을 지날 때면 훅하고 뜨거운 공기가 밀려옵니다.
[허 관 수 / 배달기사 : 바닥에서 열기가 올라올 때가 있어요. 그때는 아주 진짜 그냥 후덥지근하더라고요. 달리면서 막 땀이 줄줄 흘러요.]
이렇다 보니 잠시나마 에어컨을 쐴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를 기다립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기가 싫을 정도예요.
배달을 마친 뒤 쉴 곳도 마땅치 않은 것도 한여름 배달의 힘든 점 중 하나입니다.
다음 주문이 들어올 때까지 길가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길 반복하곤 하는데, 인근에 야외 노동자들을 위한 무더위 쉼터가 있으면 큰 힘이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필요로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윤 여 춘 / 배달기사 : 많이 더운데 정부에서 생수나 플랫폼 회사에서 생수 그런 걸 나눔 같은 것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죠. 주차 공간이나 그런 공간들을 정부에서 많이 지원해줬으면 좋겠고….]
잠시 더위를 식히고, 배달기사들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또다시 뜨거운 도로를 달립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기자 : 권석재, 이율공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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