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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씻고 싶어요"...'10분 샤워' 제한에도 예약 빼곡

2026.08.01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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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에 터전을 잃은 사람들은 집 근처에 마련된 피난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이재민만 현재 9천 명이 넘는데, YTN 취재진이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씻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승배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진 흔들림이 가장 컸던 구마모토 우키시.

시청에 딸린 체육관에 급히 피난소가 꾸려졌습니다.

번듯한 텐트는 전혀 없고, 종이 상자 위에 얇은 모포 하나만 깔았습니다.

그나마 전기가 들어와 40도에 이르는 더위 속에 선풍기와 에어컨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야마구치 / 이재민 : 집은 너무 더워요. 얼마 전에는 39.9도였어요. 40도에 가까웠어요. 바깥보다 집 안이 창문을 전부 열어도 더워요.]

지금 제일 필요한 게 뭐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모두 같았습니다.

"시원하게 씻고 싶다"는 것입니다.

급히 어른 한 명 들어갈 수 있는 작은 샤워장을 만들었는데, 접수처엔 예약 대기가 빼곡하게 찼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사용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해놨습니다.

[이재민 : (피난소에서 샤워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고 들었어요. 제법 붐비는 것 같던데요) 네, 맞아요. 아직 들어가 본 적은 없는데, 예약이 가득 찼다고 들었어요.]

이번에 지진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우키시에만 이재민이 5백 명 넘게 몰렸습니다.

피난소가 마련된 장소에서도 지진 피해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걸어서 몇 발짝 되지 않는 곳인데요. 여기를 보시죠.

유리창이 깨져서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보기에도 두께가 제법 있어 보이는데도 이번 지진은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언제 여진이 올지 모르는 상황 속에 주민들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장소입니다.

구마모토에는 이런 대피소가 390곳 마련됐고, 9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사이토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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