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탄탄했던 미국 고용 시장이 이란 전쟁 장기화로 질적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은 해고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를 늘리고 기존 인력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어적 태세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에서 이승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이란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연간 채용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해고 대신 기존 지상직과 지원 인력의 주당 근무 시간을 축소해 인건비를 줄였습니다.
또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임시직과 외부 용역 인력의 재계약을 중단하며 인력 규모를 축소했습니다.
이처럼 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 고용 시장의 질적 저하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김대석 / 한국은행 뉴욕 사무소 차장 : 고용 시장도 사실 뜯어보면 질적으로 보면 완벽하다고 보기에는 좀 석연치 않은 그런 모습들이 있는 게 임금 상승률은 계속 점진적으로 계속 둔화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조사 단체인 콘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7월 고용 동향 지수, ETI는 107.71을 기록해 전월보다 0.97p 올라 겉으론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7월 ETI의 8개 세부 항목 중 '비자발적 파트타임 근로자 비율은 17.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 ISM 제조업 가격 지수가 고유가 부담에 71.1%까지 치솟자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극도로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지난 수년간 구인에 난항을 겪은 탓에 기존 인력을 섣불리 해고하지도 못하면서 정규직 근로 시간을 쪼개 파트타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겁니다.
결국, 고용 지표상 해고가 없어 괜찮아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내고 있지만, 근로자의 실질 소득은 줄어드는 고용의 질적 저하가 진행 중입니다.
고용의 질적 저하가 가계 소비 위축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란 전쟁 발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 : 최고은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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