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안에서 숨진 11살 남자아이는 6살 때부터 학대 의심 신고가 반복적으로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학대의 주체로 외할머니만 지목된 데다 마땅히 갈 곳도 없다 보니, 이후 5년 동안 계속 교회에서 생활해왔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숨지기 일주일 전 CCTV에 잡힌 아이의 모습입니다.
줄곧 교회에서 살았던 11살 아이는 수시로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동네 음식점 상인 : 막 패딩 입고 이렇게 다녀야 될 때인데, 짧은 바람막이 같은 걸 하나 입었더라고요. 그러니까 손도 얼고 얼굴도 막 얼었어, 푸르둥둥하게. 손 동상 걸린 것처럼.]
음식점에선 굶은 것처럼 허겁지겁 공짜 밥을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얼굴에 멍이 들어 있거나 상처가 있던 아이는 외할머니에게 맞았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학대가 의심된다는 최초 신고는 5년 전, 아이가 6살 때였습니다.
경찰이 확인해 준 학대의심 신고는 2021년과 2024년, 그리고 숨지기 며칠 전 두 차례 등 모두 4차례.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지난해에도, 올해도 주민 신고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동네 음식점 상인 : 7월이나 6월 중에 한번 와서 또 냉면을 먹고 갔던 모양이에요. 할머니가 때린다고 뭐 이런 말을 했대요. 그래서 경찰이 이제 왔나 봐요.]
5년 전 처음 학대를 의심한 천안시도 아이를 위기가정 아동으로 관리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외할머니만 폭력의 주체로 지목하며 두려움을 표시하고 목사는 엄마라고 부르며 따랐기에, 돌아간 곳은 또 교회였습니다.
[정부 관계자 : 처음부터 끝까지 목사님에 대한 신고는 전혀 없었어요. 아이가 연달아 신고한 게 외조모였거든요. 출동했던 경찰관도 아이가 교회 목사님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서….]
친엄마마저 아이를 돌볼 형편이 되지 않아 사실상 갈 곳이 없었던 상황 교회 사람들도 아이가 사라지면 찾으러 나와 "지적장애 탓에 아이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가져가고 무전 취식을 하곤 한다"며 교회로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5년 동안 반복된 학대 의심 신고에도, 위기아동 관리 중에도, 교회에 머물러야 했던 11살 아이.
결국,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교회 침대에 묶였다가 고열과 탈진 상태로 발견돼 숨졌습니다.
YTN 이정미입니다.
영상기자 : 권민호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김서연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