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굳어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비핵화 의제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중국-러시아와의 관계가 두루 작용한 거로 보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는 과거를 염두에 둔 카드로 보입니다.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8월 한미연합훈련이 취소됐고, 이듬해 2차 북미정상회담 때까지 이런 기류가 이어졌습니다.
북한이 비난해 온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해 과거처럼 대화를 견인하겠다는 건데, 최근 부쩍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돈독한 사이를 강조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7일) : (김정은이 왜 대화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까?) 응답하지 않은 걸 어떻게 압니까? (응답했습니까?) 네,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발 악재로부터 시선을 분산시키는 용도로 자신들을 이용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는 거로 보입니다.
[김 열 수 /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 실장 : 호르무즈 해협조차도 정상화가 안 되고 있는 거잖아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국면을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미국이 십중팔구 '비핵화 의제'를 테이블에 올릴 거란 관측도 북한이 선뜻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입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은 핵무장을 헌법에 명문화 하고 소형 전술핵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등, 오히려 핵을 체제 생존의 절대적 수단으로 치부하는 기색이 짙어졌습니다.
[문성묵 /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김정은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조건을 내세운 게 뭐냐 하면 비핵화와 관련된 허황된 꿈을 내려놓으면 만나겠다, 그런데 이거 사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미국 입장에서도요.]
북한이 최근 중국·러시아와 밀착하며 신냉전 구도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점도 북미 대화 물꼬를 트기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해 한반도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낼 지도 지켜봐야 하는 만큼, 북한은 한동안은 '침묵' 전략을 고수할 거로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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