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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흙수저 '헨리'도 울리는 주거비...내수 약화 물론 세대갈등 우려

2026.09.26 오전 05:41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 13억7천만 원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6억3천만 원
서울 월세 평균 164만 원…대학가 100만 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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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과 전월세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집값이 올라가면 소비가 느는 '자산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청장년을 중심으로, 특히 집이 있는 경우도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집값 상승이 내수는 물론 경제 활력에도 독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강을 따라, 평지와 언덕배기 가릴 것 없이 빼곡한 서울의 아파트,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억7천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전세 평균 가격은 6억3천6백만 원, 월세는 평균 164만천 원입니다.

서울 대학가 소형 원룸 월세가 100만 원 넘는 경우도 흔합니다.

씀씀이가 줄 수밖에 없습니다.

[강나루 / 서울 신촌동(대학원생) : 학교 식당에서 주로 먹는 편이고 확실히 그 놀러 나가는 그런 저녁 자리나 술자리는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미국은 2천 년 이후 집값 상승에 따라 소비가 함께 늘어났습니다.

이른바 '자산효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집값이 상승에 따른 소비 변화가 고령층에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청년층에는 부정적으로 나타나 세대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은행 경제모형실 연구팀 분석 결과 집값이 5% 오를 때 50세 이상은 소비가 0.26% 늘었지만 50세 미만은 0.23% 감소했습니다.

특히 50세 미만은 집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소비가 줄었습니다.

무주택자는 집을 사느라 씀씀이를 줄였고, 집이 있는 경우에도 더 좋은 집으로 옮기기 위해 안 쓰는 겁니다.

[오하은 / 경기도 고양시 : 외식 비중이 원래 주 2, 3회였다면 외식 비중을 이제 1회 미만으로 1회 이하로 줄인다든가 하는…. 아이 교육비 쪽도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을 많이 할 것 같아요.]

연구팀은 집값 상승이 내수 약화는 물론 세대간, 계층간 불평등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소득은 많지만 자산 형성이 안 된 청년층, 이른바 헨리(HENRY·High Earners, Not Rich Yet) 계층의 좌절감이 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서구처럼 헨리 계층의 불만이 세대 갈등을 촉발할 수도 있는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YTN 스타트경제 출연) : 소득세 엄청나게 많이 부담하죠,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그리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다 내야 되는 데 문제는 집을 살 기회는 대출 규제로 박탈당했는데 그동안 집값은 크게 오르고 월세는 엄청나게 부담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당연히 최대 피해자가 되고 세대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

청년 주거비 안정과 주거 사다리 확보는 만혼이나 저출산 등 장기 구조적 문제와도 직결돼 있어 다각적이고 꾸준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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