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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는Y] "살려고 도망쳐"...숨진 청년 연구사의 마지막 육성

2026.09.28 오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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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20대 청년 공무원이 자신이 일하던 연구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생전 살인적인 초과근무에 시달린 정황이 나왔는데, YTN은 유족 동의를 얻어 고인이 남긴 육성을 공개합니다.

제보는 Y, 김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6일, 밤늦은 시간.

귀가 중인 전북도 농업기술원 고창 수박시험장 소속 고 김진혁 연구사의 차량 블랙박스입니다.

홀로 남은 차 속에서 깊은 한숨과 메마른 넋두리가 터져 나옵니다.

[고 김진혁 씨 / 전북자치도농업기술원 고창 수박시험장 연구사 (지난 16일) : 어휴, 살려고 도망쳤습니다. 어휴, 살려고 도망쳤습니다! 죽고 싶어서요. 미안, 미안하다….]

임용 4년 차, 20대 청년인 김 연구사는 이 말을 남긴 사흘 뒤 아침, 자신이 가꾸던 수박 시험 하우스 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주머니에서 나온 유서에는 "화요일 5분만 견뎠더라면,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죄송하다"는, 뜻 모를 글귀가 남아 있었습니다.

김 연구사의 생전 마지막 화요일은 지난 15일, 한 주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유족이 확보한 근무 기록에 따르면, 김 연구사는 일요일인 지난 13일 저녁에도 일터에 나가 밤 11시 넘어서 퇴근했습니다.

이튿날 출근 시각은 새벽 6시 45분.

월요일 퇴근은 기록상 밤 11시 이후지만, 화요일 새벽 1시 반까지 일하며 어머니와 통화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불과 약 다섯 시간 뒤인 '그 화요일' 새벽, 김 연구사는 다시 출근해 밤 11시 44분까지 일했습니다.

[고 김진혁 연구사 어머니 : 저는 진혁이 노예라고 생각했어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잠도 못 자면서 밥도 때로는 굶어가면서 거기서 일을 했다는 건 노예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고 봐야 해요.]

이런 식의 초과근무는 사실상 재직 기간 내내 계속됐습니다.

올해 역시 숨지기 전 9월 중순까지만도 벌써 162차례에 걸쳐 66일 치를 더 일해, 빠른 속도로 과로가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3년 2개월 재직 기간 전체로 따지면 무려 260일이 넘습니다.

선임의 육아휴직 등 인력 공백으로 충원 요청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숨진 연구사와 유족의 이런 주장에 대해 수박시험장에 설명을 요청했는데 "수박시험장 측은 '전북자치도의 특정감사를 받고 있다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유족은 제2, 제3의 '김진혁'이 없어야 한다며 경찰과 전북도 감사위원회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영상기자 : 최지환
디자인 : 정하람
화면제공 : 고 김진혁 연구사 유족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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