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 장병 3명이 북한군 지뢰에 다친 폭발을 두고 정치권에선 '안보 정쟁'이 한창입니다.
북한의 잘못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어느 정부 탓이 크냐, 앞으로 어떻게 '상응 조치'를 할 거냐 등을 두고 충돌을 이어갈 태세입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대한 여야 반응은 처음부터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폭발 당일부터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제기하며 북한 눈치 보며 조사를 일부러 늦추는 거냐,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유 용 원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21일) : 북한군이 지난해부터 올해 초 사이에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조성한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반면 정부·여당은 '장병 트라우마'에 바로 투입은 어려웠다, 북한이 매설했어도 '방어용 지뢰'일 수도 있다며 신중론을 내세웠습니다.
[진 성 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장,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 (북측 입장에서 만약에 방어용으로 지뢰를 매설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럴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 장병이 다친 사실엔 한목소리로 북한을 규탄하면서도, 북한군이 남측 지역을 침범해 지뢰를 묻고 다닐 때까지 뭐했냐, 책임 소재 찾기는 다시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가 지난 2024년 4월부터 시작됐으니 이전 정부 책임이 크단 주장을 들고나왔습니다.
[김 병 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 이것은 윤석열 정권 때부터 해 왔던 것이고요. 그때 제대로 된 조치를 했다면….]
반면 야당은 모든 전선에 걸쳐 이미 여러 곳에 지뢰지대가 조성된 만큼, 북한 눈치 보기가 안보 태세 약화로 이어졌다고 맞받았습니다.
[천 하 람 / 개혁신당 원내대표(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 이재명 정부의 어떤 대북정책이 부동산정책 비슷하게 문어게인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 여야는 국회 차원의 규탄 결의안조차 채택하지 못했는데, 이 와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뢰 폭발을 '불의의 사고'라고 언급한 게 안 그래도 뜨거운 '안보 정쟁'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정 점 식 / 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 2일) : 얼마나 더 도발과 모욕을 당해야 저 비굴한 인내심을 멈출 것입니까.]
[한 병 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지난 1일) : 재발 방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대는 것이 지금 제1야당이 찾아야 할 해법인 것입니다.]
군이 조만간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예정인 가운데, 북의 책임이 명확히 드러날 경우 이뤄질 '실효적 상응 조치'의 수준을 두고도 여야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야당은 대북 확성기 설치에 대북 지원 재검토까지 포함한 압박책을, 여당은 이를 일축하며 필요한 조치는 하겠단 입장이라, 당분간 '안보 정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최성훈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김진호
YTN 권남기 (kwonnk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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