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 만에 또 노벨평화상 수상을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제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유세 과정에서 발언 논란도 불거졌는데요. 이 시간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과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트럼프 대통령, 열심히 중간선거 유세 다니는 중인데 이런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앵커]
LA와 샌디에이고는 파괴되도록 놔둬라,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정한범]
물론 앞뒤를 자르고 그거만 들으면 정말 충격적인 얘기죠. 물론 맥락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죠. 만약에 LA나 샌디에이고가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그래도 맥락을 고려해서 이해할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마는 내버려둬라. 그 얘기는 한번 우리가 맞고 나서 어마어마하게 보복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수천만 명이 살고 있는 그 지역의 유권자들이 있는데 국민들이 살고 있는 곳을 대통령이 공격하도록 내버려둬라,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했죠. 아마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얘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전쟁하고 있는 이란과의 전쟁이 정당한가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던 얘기 같습니다.
[앵커]
의도와 맥락이 있더라도 표현에 문제는 확실히 있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왜 그 대상이 LA랑 샌디에이고일까요?
[정한범]
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다 읽을 수 없습니다마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캘리포니아주는 민주당의 텃밭이거든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상원 같은 경우는 주 전체를 단위로 하기 때문에 공화당이 가져가기 쉽지 않고요.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공화당으로 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마는 민주당이 거의 가져가는 블루스테이트라고 얘기를 하죠. 그리고 하원의원 같은 경우 사실 대부분의 의석이 민주당으로 갑니다. 아주 극소수의 부유층들이 사는 지역만 공화당이 가져가는데 아마 그런 의미에서 어차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유권자들이 사는 곳이니까 그래서 캘리포니아 쪽에 있는 LA나 샌디에이고를 언급한 게 아닌가 생각되고요. 한편으로는 거기 태평양 연안에 있다 보니까 어찌 보면 만약 미국을 공격하게 됐을 때 미사일이 오는 가장 근접한 도시라는 측면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LA와 샌디에이고에 사는 시민들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런가 하면 내일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되잖아요. 트럼프가 꿈꾸는 노벨평화상이 발표되는데 나에게 상을 주지 않으면 노벨평화상의 불명예일 것이다. 이렇게 주장했더라고요.
[정한범]
그것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에 대한 집착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죠. 아마 발화점은 아무래도 본인이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인 것 같아요.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인기가 여전히 있고요. 또 취임 전에도 센세이션할 그런 열풍을 일으켰던 대통령이었잖아요. 본인이 오바마보다 못한 게 뭐냐 하는 경쟁심이 있고 오바마가 노벨평화상을 받다 보니까 본인이 받는 건 너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벨위원회가 어쩌면 올해는 트럼프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작년에 트럼프가 얘기했을 때는 이미 노벨위원회에서 수상 결정을 내려놓고 발표만 남겨놓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걸 바꾸는 건 불가능한 상황인데 억지주장을 한 상황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통령의 심기를 잘 달래놔야 세계 평화에 유리하겠다는 그런 정치적인 해석들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이란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미국 국내에서조차 역사적으로 그렇게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전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란전쟁이 그런 전쟁인데 그런 전쟁을 일으켜놓고 평화상을 달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죠. 누가 봐도 노벨위원회가 작심을 한다 하더라도 양심이 움직이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고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본인이 얘기한 것들 중에서 완전히 파멸을 막았다고 하는데 그 파멸의 전제들이 알고 보면 다 본인이 할 것들이에요. 관세료나 그런 걸 얘기를 했는데 내가 관세로 저렇게 적당히 마무리했지 안 그러면 전쟁 했어야 될 거야, 이런 식의 얘기거든요.
본인이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얘기인데 그것도 관세로 하는 것들은 대부분 중국을 제외하고 우방국들 아닙니까? 우방국들하고 전쟁하겠다는 얘기도 아니고 도대체 어떤 논리인지 해석하기 힘든 말들이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어불성설의 트럼프의 주장들을 짚어봤는데 중간선거 한 달도 안 남았습니다. 그래서 현재 공화당이 불리한 것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감에 차서 서프라이즈가 있을 것이다라고 예고를 하고 있거든요. 근거가 있을까요?
[정한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겠죠.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나 자신감 있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이 이길 것이다, 본인이 옳다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질 게 확실해도 진다는 얘기를 절대 할 사람이 아니고요. 또 하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선거는 기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공화당의 여러 후보가 있는데 본인이 질 것이다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그런 얘기들은 이미 예정돼 수순으로 할 수 있는 얘기다.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다만 미국의 선거가 사실 과거와는 양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맨 중간에 있는 쪽을 가져가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양쪽 극단은 어차피 공화당과 민주당으로 나눠져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중도층의 캐스팅보트들을 어느 쪽이 가져가느냐에 따라서 선거에 이긴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분위기는 꼭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중간층은 별로 투표율이 높지 않고 중간층도 결국은 민주당을 찍던 사람들은 민주당을 찍고 공화당을 찍던 사람들은 공화당을 찍는다. 실제로 바뀐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보는 거고요. 그래서 오히려 지지층을 더 많이 동원해서 투표장으로 이끄는 투표율 싸움이다라고 보는 게 최근의 전망이에요. 그래서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이 저렇게 하는 것도 선거전략이고 일부 먹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최근에 보면 그런 양상을 많이 보여주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도 정치적인 양극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갈등이 굉장히 거세지고 있는데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는 누가 더 지지층을 선동해서 더 많이 끌어내느냐, 이런 싸움으로 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자막으로도 보여드렸지만 트럼프 지지율이 3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당내 지지율은 80%다. 그러니까 마가 지지층 내에서는 절대적이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중간선거와 맞물려서 미국의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압박도 심해지고 있는데 밴스 부통령마저 알래스카 LNG사업 한국의 현 정부 또는 차기 정부랑도 반드시 해내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정한범]
선거 판세를 먼저 봐야 해석됩니다. 그러니까 미국은 잘 알다시피 의회의 권한이 막강하거든요. 물론 대통령도 권한이 막강합니다마는 그것은 세계의 패권국가이기 때문에 그런 거죠. 어쩔 수 없이 미국의 결정이 세계 결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렇지만 미국 국내에서 보면 미국 의회의 비토권이 굉장히 강해요. 의회가 예산을 승인해 주지 않으면 임시 예산으로 계속 간다든지 미국은 우리나라의 장관 인사청문회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정하거든요. 예산은 하원에서 정하고요. 인사청문회는 상원에서 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하원도 중요하고 상원도 중요해요. 지금은 상,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습니다마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이 넘어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거든요. 그러면 하원을 공화당이 진다는 것은 사실 이미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중간선거는 대부분 집권당이 항상 패했기 때문에 크게 타격은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원이 위험하다는 거예요. 상원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봤는데 최근에 이란전쟁 이후로 물가가 치솟고 이러면서 그동안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텍사스하고 알래스카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으로 2석이 넘어가게 되면 상원이 민주당 다수석이 돼버리거든요. 왜냐하면 51:49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상원은 민주당이 장악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러면 인사청문회나 이런 모든 것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임명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리죠. 그러니까 알래스카에 목을 매고 있다시피 하는 거고요.
최근에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와 관련된 내용을 보시면 더 확연히 드러나는데. 이미 우리가 투자를 확정한 가스발전소, 텍사스와 관련되어 있죠. 그다음에 원자력발전소도 그쪽에 관련돼 있어요. 지금 LNG 투자도 알래스카와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집권당 입장에서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자금을 갖다가 이쪽에 쏟아부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아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정부가 아니면 차기 정부에서라도 하겠다고 하는 거예요. 어떻게든 한국과 일본을 동맹국이니까 압력을 넣어서라도 하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전포인트까지 짚어주셨습니다. 주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계속해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한국이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을 한 거예요. 러시아로 기름이 오간다는 것인데. 앞서서 북한군 포로 송환 공개 문제에 이어서 계속 우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인지. 배경이 있을까요?
[정한범]
글쎄요, 일단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죠. 저도 납득이 되지 않는데. 우리나라가 다녀보면 여권 파워나 이런 것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굉장히 좋거든요. 우리가 국제 규범을 쉽게 어길 수 있는 나라가 아닌데 이런 얘기를 꺼냈단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크라이나에서 이렇게 했는지 생각해 보면 본인들이 계속해서 실수를 범하고 있잖아요. 실수를 깨끗이 인정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될 텐데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까 계속해서 또 다른 실수를 범하고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니까 어떤 정치문화 같기도 하고요. 그 지역의 광범위한 문화라고 얘기하면 실례가 될 수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그런 문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변명으로 일관하는. 내가 치팅을 하더라도 이기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본인들이 우리 정부에 대해서 북한 귀순자들의 포로 송환을 얘기했던 것에 대해서 깨끗하게 실수를 인정하고 지나갔으면 관계가 많이 호전됐을 것 같은데 한국으로부터 군사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는 해야 되겠고 또 이게 잘 되지 않고 있다 보니까 우리 쪽을 자극해서 뭔가 얻을 수 있다고 자기들만의, 그쪽 지역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문화가 전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신의를 버리는 사람들하고는 잘 대화를 않는 게 우리 문화이기 때문에 판단착오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일종의 우크라이나 자국 정치 스타일을 가지고 국제정치를 하고 있는 행태를 짚어주셨는데요. 저희는 지금까지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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