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1돌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세계 정상급 위상을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이제 부산은 '보는' 축제를 넘어, 기획부터 제작까지 아우르는 영화 산업의 심장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영화 수도를 향한 도전과 과제를 이준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미셸 여 /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 : 영화가 저를 예상치 못한 수많은 곳으로 이끌어줬는데요. 수많은 세월이 지나 이렇게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특별하고 뜻깊습니다.]
[장 이 머 우 /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 부산과 도쿄, 베이징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제들이 더욱 발전해서 세계 무대에 아시아 영화의 우수성과 좋은 작품들을 널리 선보이길 바랍니다.]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습니다.
칸, 베니스를 비롯한 17개 영화제만 속한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의 'A-리스트'에 등극한 데 이어, 수상작에 미국 아카데미상 직접 출품 자격을 주는 6대 영화제 반열에 올랐습니다.
[강채윤 / 부산 명지동 : 제가 사실 영화계 종사자를 좀 희망하고 있어서 이번에 여기에 오게 됐는데 영화제도 좀 더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저 역시 되게 뿌듯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과 영화진흥위원회, 부산영상위원회가 모두 자리한 이곳, 부산은 아시아 영화산업 중심지도 노리고 있습니다.
영화제와 함께 열린 포럼에선 인공지능과 애니메이션의 도약 등 최신 화두를 두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습니다.
필름마켓엔 50여 개국, 3천 명의 전문가가 모였고, 기획 단계 장편영화를 세계 투자·배급사와 다리 놓아 주는 창구엔 역대 최다인 604편이 몰렸습니다.
[김영덕 /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 : 투자자 서비스를 올해 새로 신설해서 국내외 자본의 협력을 도모하고 창작자와 직접 연결하는 자리를 만듭니다.]
아시아 미래 거장들을 키워내기 위해 시작한 영화아카데미도 스무 해째 이어오며 끈끈한 인맥을 구축했습니다.
선배 영화인들의 지도 아래 합숙하며, 실제 영화를 만들고 상영하는 '실전'을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언어도, 국적도 다른 영화인들이 합을 맞춰 부산의 산과 골목 등 전역을 누볐습니다.
이들은 부산에 대한 애정과 새로운 포부를 품고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림한룽 / 말레이시아 영화감독 : (부산은) 접근성이 좋고 촬영하기에 매우 실용적입니다. 산에서 촬영할 때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든 가지고 있다면 부산에서 제작할 수 있다고, 모두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유통 시장과 인재라는 양 날개를 단 부산은, 이제 직접 영화를 찍는 제작거점이 되기 위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내년 초 첫선을 보일 부산기장촬영소는 축구장 22개 크기의 거대한 부지를 갖췄습니다.
853억 원을 투입한 시설 가운데 핵심은, 눈이 오나 , 비가 오나 촬영 가능한 '가상 프로덕션' 스튜디오입니다.
[이윤우 / 영화진흥위원회 버추얼스튜디오·AI영화기술TF팀장 : 워너 브라더스에서 찍은 '다크나이트'와 같은 모델들, 시리즈물이 그런(기장촬영소와 같은) 방식으로 촬영을 했었습니다.]
다만 제작사와 배우·스태프 인력이 철저히 수도권에 쏠린 현실 속에서, 영화인들이 서울에서 300㎞ 떨어진 부산에 남아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건 과제입니다.
[최예찬 / 부산 영화학도 : 선배들도 보면 보통 졸업을 한 뒤에 서울로 올라가고 그러는데 부산에 남아서 영화를 찍을 수 있고 부산 배경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서도 최대 1억 원의 제작 지원을 내걸며 영화인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한두 편 찍고 떠나는 단발성 유치를 넘어, '영화' 하면 부산이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의 확실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화면제공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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