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핵 시설을 복구하려는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현지 시간 27일 유엔 본부에서 이란·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지난해 6월 이후, 이란이 2025년·26년 군사 공격으로 파손된 시설을 수리하거나 재건하려는 어떤 활동도 식별하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보호 대상 핵물질이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았다는 점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IAEA의 이번 평가는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군사 행동이 불가피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나는 것으로, 지난 2월 미국 의회에 제출된 털시 개버드 전 국가정보국장의 평가와 일치합니다.
당시 개버드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서면 증언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후 이를 재건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다만, 이란이 주요 핵시설에 대한 IAEA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핵 활동 검증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며, IAEA가 필요한 정보와 시설 접근 권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이란에 촉구했습니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IAEA 이사회가 지난달 핵확산 금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이란을 안보리에 넘기기로 결의한 데 따른 것으로, IAEA 결의를 통해 이란 핵 문제가 안보리에 넘겨진 건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회의에서 미국 측 대표는 이란의 지속적인 핵 의무 불이행을 비판하며, 핵확산금지조약 체제 신뢰를 중시하는 모든 국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중국은 2018년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와 일방적 압박 정책이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역시 2015년 합의를 뒷받침한 안보리 결의가 지난해 10월 18일 만료됐기 때문에, 현재 안보리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논의할 절차적 근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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