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탄핵안 추진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상원 의석수 한계로 실제 파면으로 이어지긴 어렵지만, 과거 두 차례의 탄핵 정국처럼 극심한 여야 대립이 예상됩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원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은 218석 이상의 단순 찬성만으로 독자적인 탄핵소추안 가결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직을 박탈하려면 상원에서 3분의 2인 67석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실제 해임이 이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탄핵 카드를 꺼내려는 이유는 하원의 막강한 조사권으로 행정부의 힘을 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일찌감치 하원을 빼앗길 경우 겪게 될 탄핵 위기를 직감하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1월) : 중간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만약 패배한다면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 나를 탄핵하고야 말 것입니다.]
민주당이 탄핵 소추 과정에서 각종 청문회와 소환장을 통해 백악관을 수세로 몰아넣으면 대통령의 남은 국정과제 추진은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집권 시절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대선 결과 거부 의사당 난입 폭동 사태로 두 차례나 탄핵을 겪었습니다.
또다시 하원 문턱을 넘는다면 헌정사상 최초로 '세 번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고,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쥘 수 있습니다.
공화당 역시 이러한 민주당의 탄핵 공세를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지렛대로 역이용하며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스칼리스 /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 그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트럼프 탄핵과 내각 퇴진입니다. 공언한 대로 정책도 다 뒤집겠죠.]
이전 두 차례의 탄핵 정국 때와 마찬가지로 양 진영이 극도로 결집하며 맹렬히 충돌할 채비를 마친 셈입니다.
이 때문에 결정적인 단서가 없는 무리한 탄핵 추진은 중도층의 피로감을 키워 오히려 민주당에 거센 역풍으로 돌아올 위험도 안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 번째 탄핵 추진은 법적인 직무 박탈보다는 정국을 흔들기 위한 양당의 고도의 정치적 무기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김잔디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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