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지역 공공 배달앱인 '대구로' 서버가 해킹돼 가맹점주 2만 5천여 명의 계좌번호가 유출됐습니다.
공공 배달 앱은 상당수가 지자체의 한정된 예산 탓에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서, 해킹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용훈 씨는 최근 문자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지역 공공 배달 앱 '대구로'가 해킹돼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산에 쓰는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까지 노출돼 자칫 범죄에 악용될까 불안합니다.
[김용훈 / 음식점 업주 : 당장 물건값도 줘야 하고 인건비 월세 이런 것들을 다 거기서 나가는데 그게 만약에 피싱에 사용돼서 막혔다, 그러면은 좀 많이 심각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거든요.]
해킹당한 서버에서는 폐업한 곳을 포함해 가맹점주 계좌번호만 2만5천여 개가 무더기로 노출됐습니다.
직원 250여 명이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때 쓰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해커 손에 들어갔습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속도로 데이터를 털어갔는데, 최근 문제가 된 인공지능 활용 해킹으로 추정됩니다.
운영사 측은 아직 확인된 금전적 피해는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보안 강화 작업을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공 배달 앱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덜겠다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지금도 10개가 넘게 운영 중입니다.
문제는 상당수가 한정된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일부는 소규모 지역 기업이 위탁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큰돈을 들인 대기업 서버도 뚫리는 마당에, 보안 투자나 인력 규모가 작은 공공 배달 앱은 해킹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염흥열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 : (금융권은) 지원망이 아무래도 핵심망보다 보호 대책의 수준이 낮았거든요. 그래서 취약점이 있어서 당한 거고요. 중소기업들은 그보다도 더 이 보안 대책의 수준이 낮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술한 보안으로 오히려 소상공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실질적 운영 주체인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영상기자 : 전대웅
VJ : 김동욱
디자인 : 정소휘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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