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 어느덧 우리 삶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기술에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디지털 격차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사회참여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영국에선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정부경 리포터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색맹이나 색약이 있는 학생은 클릭 한 번으로 손쉽게 화면 색상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입력한 글자를 읽어주는 음성 보조기능은 시각장애인 학생들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맷 페이트만 / UCL 디지털접근성 지원센터 관리자 : 타자를 치고 한 글자씩 읽게 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걸 다시 읽게 하면, (헬로우 와이티엔!) 이렇게 됩니다.]
이곳은 영국 주요 대학 가운데 하나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
UCL은 이미 15년 전부터 장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학습 보조 장비를 갖춘 디지털 접근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맷 페이트만 / UCL 디지털접근성 지원센터 관리자 : 우리는 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돕습니다. 여기 이 공간을 통해 학생들이 압박받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합니다. 이곳에 오는 학생들은 여러 장애를 갖고 있는데요. ADHD, 난독증, 발성 장애, 정신적 문제, 신체적 장애 등입니다. 휠체어를 타는 학생들도 있고요. 이 공간에서 거의 모든 범주의 장애를 보조한다고 보면 됩니다.]
자폐 스펙트럼 등 다양한 신경 발달 특성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줄리아 맥케이 씨는 이곳에서 맞춤형 도구와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 받으면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줄리아 맥케이 / UCL 학생, 신경다양인 : 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훨씬 주체성을 가질 수 있어요. 자신의 상태에 맞게 필요한 것을 골라서 쓸 수 있죠. 대부분의 다른 학업 공간들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들이에요. 저는 이 공간에서만 공부할 수 있어요.]
영국 정부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포용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장애인을 포함한 취약 계층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민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하는 조치였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장애인들이 주요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영국 정부는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 강화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윌 아와드 / 디지털 접근성 서비스 제공 기업 대표 : 영국법은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반드시 장애인들이 모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게끔 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공공 웹사이트 위주였다면 최근 들어선 사기업들로도 이러한 추세가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포용적이고 다양한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한 영국 정부의 노력은 디지털 격차 해소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란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글로벌 디지털 포용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관련 기업의 능동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국 런던에서 YTN 월드 정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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