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유럽 최대 항구도시 가운데 하나인 독일 함부르크입니다.
맥주와 와인의 역사가 깊게 뿌리내린 이곳에도 최근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쌀로 빚은 한국 술이 이 항구에 닻을 내린 건데요.
묵직-한 맥주잔이 더 익숙한 이들에게, 투명하고 정갈한 한국 술의 풍미는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막시밀리안 트보렉 / 독일 : 아주 부드럽고 목 넘김이 아주 좋아서 정말 마음에 들고, 맛있게 마셨어요.]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한국 전통주를 유럽에 알리고 있는 허영삼 대표입니다.
[허 영 삼 / 전통주 유통업체 대표 : 2020년에 저희 아들과 친구들이 전통주를 가져왔었는데 맛을 보니 이게 정말 다른 맛의 한국 전통주였습니다. 쌀로 빚은 그 구수한 향의 그 맛은 와인보다 훨씬 더 좋았고 그래서 2023년도에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을 하게 되었고…]
프랑스 비노 엑스포, 프랑크푸르트 와인 박람회까지!
유럽 미식가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허 대표는 어김없이 우리 전통주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허 영 삼/ 전통주 유통업체 대표 : (유럽 고객들은) 쌀로 빚은 술이라고 하면 일본 사케를 연상을 하는데 쌀로 빚은 한국의 전통주의 맛을 보고서는 굉장히 좋은 느낌을 가졌다고들 하고...]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K-팝과 K-드라마로 달아오른 한류 열풍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음식과 술로 이어지며 유럽의 식탁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겁니다.
[오드 셰낭테 / 프랑스 파리 : 한국 영화와 드라마 덕분에 한국 술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식당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다양한 한국 술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브 퀼르롱 / 와인 업체 관계자 : 한국 술에는 약간의 사과 향이 나면서 개성이 강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와인과 같은 풍미도 느껴졌어요. 한국 술은 매우 독자적인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세계 주류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와인과 맥주의 본고장인 만큼, 시장의 진입 장벽은 예상보다 더 높았습니다.
EU의 엄격한 식품 규정은 물론, 양조장을 떠난 술이 유럽에 닿기까지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술의 품질을 유지하는 일은 매 순간이 고비였습니다.
[허 영 삼/ 전통주 유통업체 대표 : 양조장에서 출발해서 저희 창고까지 오는데 약 100여 일 걸리고 있는 그런 가운데 특히 적도를 두 번이나 왔다 갔다 하는 관계로 품질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도전은 계속됐습니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팝업 레스토랑!
한식 파인다이닝과의 페어링을 통해 전통주가 유럽 식문화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 보여주기 위한 자리였는데요.
반신반의하던 손님들도 잔에 담긴 향을 음미하며 새로운 경험을 즐깁니다.
[크리스티아네 / 독일 함부르크 : 한국 술은 거의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고, 또 조금 특별한 느낌도 있어요. 제 친구들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한국 음식뿐 아니라 독일 음식과도 잘 어울려요.]
계절을 넘나드는 긴 물류 여정과 보수적인 시장의 벽은 여전하지만 이 걸음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허 영 삼/ 전통주 유통업체 대표 : 유럽에는 좋은 술이 많죠. 포도로 만든 포도주, 프랑스 샹파뉴 와인 좋은 것이 있지만, 우리의 양조 기술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의 독특한 양조의 공정, 또한 거기에 맞는 맛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주류들이 존재하는 유럽에서 분명 우리가 차지할 포지션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맥주의 나라 독일에서 시작된 변화.
함부르크 항구를 오가는 배처럼 한국의 전통주는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유럽의 식탁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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