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밀라노 동계올림픽!
축제의 불꽃은 꺼졌지만, 그 뜨거운 열기는 경기장을 넘어 이탈리아인들의 주방에 스며들었습니다.
'미식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천 년의 레시피와 장인의 전통이 숨 쉬는 이곳에서, 최근 K-푸드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발렌티나 / 밀라노 시민 : K-푸드는 전반적으로 매우 맵지만 동시에 달콤한 맛도 함께 느껴져요. 그게 계속해서 먹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아요.]
K-푸드로 장식된 옷을 입고 밀라노 곳곳을 달리던 트램!
당시 올림픽 현장을 찾은 전 세계인에게 한국의 맛을 알리는 '움직이는 홍보관'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이색적인 풍경은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새로운 맛에 대한 발견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와인 중심의 식문화 속에서 낯선 맛의 한국 술은 미식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소주와 복분자주를 베이스로 만든 한국형 칵테일, 과연 현지인의 입맛에는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페데리카 / 밀라노 시민 : 이 칵테일은 제가 뉴욕에서 마셨던 애플 마티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이건 훨씬 가볍고 더 맛있다고 느꼈어요.]
축제 열기 속에 더해진 다양한 미식 경험은 보수적인 이탈리아 주류 시장에 'K-술'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디에고 / 이탈리아 바텐더 : 소주는 다른 재료와 섞였을 때 맛의 균형을 아주 잘 잡아줍니다. 도수가 낮고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이죠.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이탈리아 젊은 세대에게 분명 매력적으로 느껴질 거예요.]
이제는 밀라노 거리 곳곳에서 한국의 맛을 만나는 일이 낯설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은 한식당인데요.
[이 성 호 / 한식당 대표 : 외국 분들이 20%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한 70%, 한국 사람이 30% 정도의 지금 반전으로 돌아가고 있고요.]
[데니스 / 밀라노 시민 :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국 음식을 먹으러 와요. 라면이랑 불고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식탁 위에서 한식의 파트너로 자리한 건 다름 아닌 우리 술입니다.
매콤-한 김치찌개나 달콤한 불고기에 어울리는 자신만의 조합을 찾아 술을 곁들이는 사람들.
[마리아 / 이탈리아 로마 : 소주는 와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한국 음식이랑 곁들여 먹었을 때 굉장히 잘 어울리거든요. 특히 맥주랑 같이 마시면 맥주 맛이 더 부드럽고 달콤하게 느껴져요.]
식재료를 넘어 주류로까지 넓어진 K-푸드의 외연은 수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한국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8,971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1,3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보수적인 입맛의 이탈리아 주방에 K-푸드가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전 민 형 / aT 파리 지점장 : K-푸드가 단순히 유행이 아니라 현지 소비자들에게 전체 하나의 식문화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수출) 취급 품목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크리스티나 / 이탈리아 신문사 기자 : K-푸드는 이탈리아 식재료와 잘 어우러지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K-푸드를 탐구하려는 호기심과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림픽 열기 속에 확인된 K-푸드의 가능성!
낯선 호기심으로 시작된 이색적인 만남은 이제 이탈리아인들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우는 새로운 미식 문화로 당당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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