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기상기구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최악의 더위가 올 거라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지난 3년간 기온 상승을 막아줬던 '라니냐'가 끝나고 '엘니뇨'의 발생 확률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름도 복잡한 엘니뇨와 라니냐는 과연 뭘까요?
먼저 엘니뇨부터 볼까요. 엘니뇨는 스페인어고요.
태평양의 페루 부근, 적도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건데요.
이런 현상은 보통 2년에서 7년 정도의 주기로 불규칙하게 한 번 씩 나타나고요.
페루의 어부들이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멸치가 잘 잡히지 않는 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 현상을 '엘니뇨'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서 엘니뇨는 '아기 예수' 또는 '어린 남자 아이'를 뜻하는데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시기가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에 발생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그런가하면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역시 스페인어고요.
'어린 여자아이'를 뜻합니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더 낮아지는 현상인데요.
보통 엘니뇨 전과 후로 라니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정확히 몇 년 주기로 반복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데요.
통상 페루 인근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보고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낮은 상태로 5개월 이상 지속되면 라니냐가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엘니뇨와 라니냐는 적도 부근 바다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지만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상당한데요.
엘니뇨 때 지구 온도는 약 0.2도 오르고 라니냐 때는 약 0.2도가 떨어집니다.
이런 온도 변화로 인해 세계 각 지역과 계절에 따라 홍수, 가뭄, 태풍, 폭염, 한파와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하게 되고요.
특히 바닷물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하면 지구 온도를 더 높이 끌어올려서 심각한 기상이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엘니뇨는 자연현상이지만 지구 온난화와 결합해 큰 위협이 되고 있는데요.
올여름 슈퍼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도 기록적인 폭우나 폭염 같은 이상 기후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부디 큰 피해 없이 엘니뇨 시기가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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