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오늘은 왠~지 떠나고 싶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렇게 일상에서 자주 쓰는 '왠지'지만, 많은 분들이 맞춤법을 헷갈려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먼저 문제 하나 풀어볼까요?
여기 두 단어가 있습니다.
모음 '오, 애'를 쓰는 '왠지'와 모음 '우, 에'를 쓰는 '웬지'. 두 단어 중 '왠지'의 바른 표기는 어느 쪽일까요?
네, 바로 모음 '오, 애'를 쓰는 '왠지'입니다.
특히 '왠(웬)'의 표기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요.
'왜인지'의 줄임말입니다. 또한 '왠'은 혼자 단독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고요.
'왠지'라는 단어로 사용됩니다.
이렇게 '왠(웬)'의 표기가 헷갈리는 데는 모음 '우, 에'를 쓰는 '웬'이라는 낱말이 있기 때문인데요.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을 뜻하는 말이고요.
뒤에 항상 수식하는 명사가 오게 됩니다. '웬 걱정이냐, 웬 영문인지 모르겠다.'처럼 쓰게 되고요.
또 '웬일, 웬만하다, 웬걸, 웬만큼' 등에도 이 '웬'을 씁니다.
그럼에도 '왠(웬)'의 맞춤법이 헷갈린다면 단 하나만 기억하면 됩니다.
바로 '왠지'라는 단어 이외에는 모두 모음 '우, 에'를 쓰는 '웬'을 쓴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참 쉽죠.
그런가하면 '왠(웬)'만큼이나 혼동되는 단어가 있는데요.
바로 모음 '아, 이'를 쓰는 '대개'와 모음 '오, 이'를 쓰는 '되게'입니다.
두 단어는 '개(게)'의 표기도 다른데요.
모음 '아, 이'를 쓰는 '대개'는 '일반적인 경우에'라는 뜻이고요.
'대체로'나 '대부분'으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씨앗은 대개 이른 봄에 뿌린다"라는 문장은 "씨앗은 대부분 이른 봄에 뿌린다"로 바꿔 쓸 수 있는 거죠.
한편 모음 '오, 이'를 쓰는 '되게'는 '아주 몹시'를 뜻하는 말이고요.
그 의미상 '매우'나 '대단히'로 바꿔 쓸 수 있습니다.
"성격이 되게 좋다", "집이 되게 예쁘다"는 "성격이 매우 좋구나", "집이 매우 예쁘다, 대단히 예쁘다"처럼 바꿔 쓸 수 있는 거죠.
'왠지' 알면 알수록 '되~게' 어려운 우리말인 것 같은데요.
왠지와 되게, 특히 발음이 비슷해서 맞춤법이 더 헷갈리는 낱말이니까요.
오늘 내용 참고해서 틀리지 않도록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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