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제 경제 뉴스에서 많이 나온 단어, 바로 ‘디커플링’과 ‘디리스킹’인데요.
두 단어, 어떤 의미일까요?
‘커플(couple)’은 영어로 짝이 되는 하나의 쌍, 즉 둘을 의미하는데요.
많이 알고 계시듯 부부나 약혼한 두 사람, 또는 연인을 커플이라고 합니다.
특히 오랜 기간 함께한, 부부와 같은 커플은 서로 취향이나 식성 등이 닮는다고 하는데요.
이걸 우리말로 ‘동조화’라고 하고요.
영어로 하면 ‘커플링’이 바로 이 ‘동조화’입니다.
반지 커플 링(couple ring)과는 표기가 다르고요.
경제에서의 커플링(coupling), 동조화는 한 국가의 환율이나 주가, 금리 등의 지표가 다른 국가나 세계 경제와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편 ‘디커플링(de-coupling)’은 ‘동조화’를 뜻하는 커플링의 반대 개념인데요.
영어로 ‘반대’를 뜻하는 접두사 ‘디(de)’가 붙은 형태로 ‘탈동조화’를 의미합니다.
경제에서의 탈동조화는 한 나라의 경제가 주변 국가나 세계 경제 흐름과 달리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하고요.
미국과 중국 간의 경제 패권 힘겨루기 속에서 한동안 미국은 서방국가와 함께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하는 ‘디커플링’, 즉 탈동조화 전략을 쓰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첨단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제재하거나 중국 기업의 미국시장 퇴출, 미국 중심의 동맹국 결집 등이 모두 디커플링의 한 방법이었죠.
그러다 올해 3월경부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de-risking)’ 전략이 제안됐는데요.
‘디리스킹’은 ‘위험 제거’나 ‘위험 감소’를 뜻하는 말이고요.
국제정치에서 적대적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위험 요인, 즉 ‘리스크(risk)’를 줄여 나가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하는 탈동조화가 아닌 중국에 대한 과도한 경제 의존도를 낮춰 위험을 줄이겠다는 전략이고요.
현재 미국도 중국을 향한 경제정책 목적으로 ‘디커플링’이 아닌 ‘디리스킹’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디커플링과 디리스킹, 복잡한 경제 용어를 살펴봤는데요.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1~2위 경제 강대국 간의 경쟁은 전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앞으로 각국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커플이 되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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